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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 음악

[노래추천] 쏜애플(Thornapple) - 아지랑이

by FINE_APPLE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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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

 

오랜만에 노래 추천으로 돌아왔는데요! 오늘 소개 드릴 노래는 쏜애플의 '아지랑이'라는 곡입니다. 국내 락 밴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익숙한 밴드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잠깐 밴드에 대해 소개해드리자면 'Thorn'이라는 영단어는 '가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쏜애플은 가시 돋힌 사과라는 뜻이죠. 몽환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딘가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느낌이 드는 보컬 윤성현님의 목소리와 정말 잘 어울리는 밴드명 같습니다. 높은 음역대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듣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정규2집 '이상기후'

 

주로 쏜애플은 외롭고 씁쓸한 주제를 노래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드리는 '아지랑이'라는 곡은 2014년 6월 12일 발매된 2집 '이상기후'의 수록곡입니다. 참고로 2집 앨범의 모든 곡들은 '생존'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아지랑이 가사 곳곳에서는 계속해서 열심히 '나는 살아있다'를 외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아지랑이는 햇빛이 강해 지면이 뜨겁게 달구어 지면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거리며 위쪽으로 흐르는 현상을 말해요. 노래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없어서 뭐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가 느낀 바는 다음과 같아요. 우리의 존재는 아지랑이와 같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세상은 점점 뜨거워져 지치고 쓰러지는 일이  자주 생기지만 그럼에도 우린 살아있고,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말하고 있지 않나 싶더라고요. 아무리 세상을 미워하고 탓해도 우리 마음 한 켠엔 이 세상을 동경하는 마음이 각자에게 조금씩이라도 자리잡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감상하시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좌측부터 방요셉(드럼), 윤성현(보컬/기타), 심재현(베이스), 홍동균(기타)

 

저는 세상에 지칠 때마다 이 노래를 꺼내듣고 있어요. 때로는 따뜻한 말보다 날카로운 통찰이 위로가 될 때가 있더라고요. 여러분들에게도 이 곡이 각자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앨범소개 글도 아래 적어놓았으니 오늘도 즐겁고 편안한 감상하세요.🤗

 

 

사진출처 -  MPMG MUSIC

 


거대한 세계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살아남기

 

앞서 말했듯 “이상기후”는 일종의 콘셉트 앨범이다. 하나의 주제로 쓰인 단편 소설집이자, 각각의 챕터가 유기적으로 얽혀 직조되는 하나의 큰 ‘이야기’이다. 곡의 훅이 훌륭하다거나, 음악 구조적 유사성을 통일성 있게 가져가는 앨범은 많다. 그런 앨범 또한 훌륭한 앨범이다. 하지만 지금 밴드 씬에서 이렇게 ‘촌스러울’ 정도로 하나의 주제를 백퍼센트의 에너지로 통렬하게 노래하는 밴드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렇게 백치와도 같은 이들은 이 거대한 세계에서 ‘생존’을 웅변한다. 여기에서 ‘생존’이란 어떤 의미도, 가치적 잣대도 들이밀 수 없는, ‘그저 살아있음’이다. 던져진 존재, 생(生) 그 자체의 숭고.

익숙했던 것들이 노스탤지어의 저편으로 저물어가면서 우리가 흘러 들어오게 된 낯선 열대, 나쁜 날씨, “이상기후”. 아무것도 하지 말고, 식어버린 말을 하지 말고, 그저 살아남기.

 

-쏜애플 두 번째 앨범 "이상기후" 앨범 소개 中-

 


🎧

 

녹아 흐르는 아스팔트 위에
귀를 기울여 들었던 소리
오늘도 지구는 나를 제쳐 두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

따가운 날을 피해서 다니다
만나 버렸던 많은 사람들
어딘가 멀리에 멀고 먼 나라에
모두 잠을 자러 돌아가

나는 얼마나 더 달아날 수 있을까
너덜너덜 헤진 몸뚱일 가누네
나는 얼마나 더 너의 까만 눈을 견뎌내야
제대로 설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다신 그대와 느릿느릿하게
늘어져 가는 시간을 세어 볼 수 없어도

당신의 체온을 느끼려 해도
여전히 이곳은 나쁜 날씨
좋은 시절들은 항상 끝이 날까
마음만 잔뜩 커다래져

나는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을까
헤아릴 수 없는 내일이 불안해
나는 얼마나 더 돌아가는 땅을 견뎌내야
제대로 설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어지러워요 날 찾아내 줘요
꺼지지 않는 나의 두려움

새빨갛게 흐드러진 해 질 무렵 공기
하루만큼 늙어 버린 사람들의 냄새

무엇보다 숨을 참기 힘든 이 세계를
분명 나는 좋아한다 생각해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그대도 어딘가에서 살아가
꺼지지 않는 나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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